본문 바로가기

무:대 공지

<에이로그북>의 재발주 중지에 대한 공지입니다.

2020. 6. 26. 아래 내용은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 [링크] 을 새로운 블로그로 옮긴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전 블로그에서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글에는 햇빛서점에서 <에이로그북>을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으나, 현재는 전부 판매 완료되어 <에이로그북>을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금형 배지 재판매는 종료되었습니다.


<에이로그북>의 재발주 중지에 대한 공지

 

 

안녕하세요, 무:대(구 에이로그 팀)입니다.


현재 적지 않은 분들이 <에이로그북>의 재판매를 기다리고 계시는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에이로그북>의 공동저작자 중 1인이 자신이 참여한 파트의 재발주를 거부하여, <에이로그북>의 재발주 및 재판매를 진행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소식의 배경에 대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무:대의 전신인 에이로그팀은 지난 2016년 5월에 텀블벅 펀딩을 받아 <에이로그북>을 제작·편집·인쇄하였고, 2016년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내어 여러 굿즈와 함께 <에이로그북>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에이로그북>의 재판매에 대해 문의를 주셔서, 무:대는 이미 전신인 에이로그팀 시기부터 해당 책의 재발주와 재판매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대는 7월부터 지속적으로 SNS 등을 통해 재발주 공지와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등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재판매를 안내했습니다. 또한 여러 독립서점에 <에이로그북>을 입고할 수 있는지 광범위하게 문의하여 몇 군데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는 그 과정에서 각 저작권자들에게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한편으로 해당 책의 에세이 <상식과의 투쟁>의 주인공이자 원저자의 요청으로 책에서 에세이 파트를 제외했다는 공지와 작업 역시 마쳤습니다. 한편 <에이로그북>에 대한 2차 겸 최종적인 수요조사와 새로운 인쇄업체의 선정도 마치고, 초판에서 발생했던 오탈자도 수정한 후 9월 4일에 <에이로그북>을 재발주하기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9월 1일 오전에 공동저작자 중 한 사람으로 <에이로그북> 앞의 세 파트(Beginner, FAQ, 오해와진실)에 기여한 바 있는 케이님이 무:대로 연락을 하셨습니다. 아래는 케이님이 무:대 측으로 보낸 메일의 전문입니다.


에이로그 북을 재발주 하시려는 것 같네요. 재발주를 할 시에 서적의 저작권자와 합의가 모두 진행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부디 저작물을 사용하기 전에 저작권자와 합의를 진행하여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저작한 부분에 대한 무대 팀의 합의 없는 사용을 중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이며, 제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을 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우선 무: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약 두 달 전부터 <에이로그북>의 저작권자들에게 해당 책의 재발주를 공지하고 허가를 얻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케이님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무:대가 마치 책의 공동저작자들의 저작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한 것 마냥 무례하게 운을 떼었습니다. 이런 식의 황당한 태도는 현재 무:대가 케이님과 저작권과 관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상태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에이로그북>과 에이로그 블로그에 대한 상황설명과 해당 분쟁에 대한 무:대의 입장은

http://acetage.com/17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재판매는 케이님이 무:대의 전신인 에이로그팀을 탈퇴하기 이전부터 케이님이 직접 계획한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케이님이 <에이로그북>의 재발주뿐 아니라 전자책 출판까지 건의했다는 등의 사실관계를 감안하면 이러한 요청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무:대는 케이님이 구 에이로그 팀을 탈퇴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재판매를 진행한다고 공지했고, 케이님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님은 지금까지 줄곧 ‘에이로그’라는 이름 및 <에이로그북>의 후속작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 등 말도 안 되는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에이로그북>의 재발주를 코앞에 둔 지금에야 공동저작자로서 재발주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 역시 의아한 일입니다.


정리하면 무:대는 1. 케이님이 구 에이로그 팀을 탈퇴하기 전에 직접 책의 재발주를 추진한 점과 2. 책의 재발주 및 재판매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간 이에 따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케이님이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에 동의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다른 모든 공동저작자에게 재발주에 대해 동의를 구한 후 재발주를 진행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님은 뒤늦고도 갑작스럽게 재발주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무:대 내에서는 케이님이 그간 무:대와 진행한 여러 사안에 대한 분쟁을 이유로 무:대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기 위하여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재판매를 막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무:대는 같은 날(9월 1일) 케이님에게 답신으로, 재발주에 대해 저작자들과의 합의를 진행하였으며 <에이로그북>은 공동저작물이므로 케이님의 신의원칙에 반하는 반대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해당 분쟁 사안에 대하여 다시 법적 자문을 받은 결과, ‘설사 현재 무:대 측이 <에이로그북>을 재발주해서 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최소한) 양쪽 모두 무혐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케이님은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7일 현재까지 어떤 답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동기가 어찌되었든 <에이로그북>의 공동저작자 중 1인이 재발주에 대해 거부하며 법적대응까지 언급하고, 무:대의 답신에 대해서도 더 이상 답하지 않는 상황에서 <에이로그북>의 재발주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혐의 판결을 받는다 해도, 소규모 단체이며 아웃팅을 걱정해야 하는 성소수자들이 대다수이며 회원 각자가 엄연히 생업이나 학업이 있는 무:대로서는 소송을 당할 가능성 자체가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대는 부득이하게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재판매를 취소하려 합니다. 다시 한 번 <에이로그북>의 재발주 및 재판매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에이로그북>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무성애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다거나, 무성애자로서 공감하고 치유받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비판도 다수 있었으나 당연히 더 좋은 무성애 관련 컨텐츠를 바라는 마음과 애정이 담긴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대의 팀원들은 <에이로그북> 재발주와 재판매, 다수 독립서점 입고 등을 준비하면서 이것이 조금이나마 한국에서의 무성애 가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의 기대와 이에 부응하기 위한 무:대의 모든 준비가 허사가 된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무:대는 회칙 등을 통해 무:대가 팀 차원에서 생산한 컨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한 기준을 확정하여 다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에이로그북>의 재발주와 통신판매는 무산되었지만, 기존에 발주한 책이 아직 적은 재고나마 남아있습니다. 현재 사장님이 휴가 중이시나 곧 다시 오픈하실 예정인 햇빛서점(서울시 보광동 265-969)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함께 재판매를 공지한 바 있는 케이크 모양 금형배지는 9월 1일 재발주 주문을 완료하였고, 곧 재판매할 예정입니다. 물론 배지 도안의 저작자에게 재발주에 대한 허가를 얻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구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대(구 에이로그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