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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번역글/무:성애 관련 일본어 자료

마음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기 - 커밍아웃을 하는 방법 네 가지

2020. 8. 28. 아래 내용은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 [링크] 을 새로운 블로그로 옮긴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전 블로그에서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본에서 젠더/성소수자와 관련해 다양한 비영리/영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 'Letibee( http://letibee.com/ )의 미디어인 'Letibee LIFE( http://life.letibee.com/ )에 올라 온 기사입니다. Letibee는 자체적인 회사 소개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관계없이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내걸고, 다양한 LGB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회사"입니다. Letibee는 현재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기업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와 관련된 마케팅 리서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메일을 통해 Letibee에 Letibee Life에 올라 와 있는 기사들을 출처를 명시하는 조건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한국에 배포해도 되느냐는 문의를 보냈고, 해당 요청에 대한 허가를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心を込めて相手に伝える』―カミングアウトの方法4選

마음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기 - 커밍아웃을 하는 방법 네 가지​ 

 

원문링크: http://life.letibee.com/four-ways-to-come-out/

번역: 모래미

감수: 연필한다스, 회원A

 

 

 

 

 

성소수자의 커밍아웃

 

처음 커밍아웃 하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긴장감과 불안감이 섞여 손에 땀을 쥘 정도의 순간이죠.

커밍아웃을 하는 상대가 가족이거나 처음 만난 친구라면 더 두근두근거리기도 해요.

 

“커밍아웃하고 싶어. 그래도 이해받지 못하면 어쩌지.”

분명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커밍아웃을 생각하면서 이런 점을 고민해 봤을 거예요. 인연이 끊긴다면, 절교당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진다면...등 부정적인 상상만 떠오르는 거죠.

 

하지만 어쩌면 상대방이 커밍아웃을 굉장히 잘 이해해 줄지도 모를 일이죠.

 

“나답게 살고 싶어. 그래서 커밍아웃을 하고 싶어.”

“이 사람만큼은 진짜 내 모습을 알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서, 커밍아웃을 하는 방법을 몇 개 소개할게요.

 


 

1. 편지를 쓴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차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커밍아웃을 하는 데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편지에 써도 좋고, 간단하게 커밍아웃만 편지에 써도 좋다고 생각해요.

 

편지로는 상대방의 반응이 돌아올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보내는 편지의 답장을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남겨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은 안절부절못할지도 모르지만 마음을 담아 쓴 편지라면 분명 당신의 마음은 잘 전달될 거예요.

 

 

2. 전화로 이야기한다.

 

직접 말로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얼굴 맞대면서 말로 하는 건 좀...”이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추천해드려요. 이야기를 꺼내는 방법과 이야기할 내용을 어느 정도 생각한 다음 말하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직장이나 학교 등 커밍아웃이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때는 먼저 전화로 이야기하고, 그 후에 시간을 가져 직접 만나 천천히 이야기를 해 준다면 부드럽게 커밍아웃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3. SNS에 커밍아웃하는 글을 올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커밍아웃을 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난이도가 다소 높은 방법입니다. 커밍아웃을 하는 다른 방법과는 달리 SNS에 글을 올리면 인터넷상의 불특정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이 되므로, 자신의 정체성을 오픈하고 싶은 사람이 사용하곤 해요. 특정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므로, “난 이렇게 살거야!”라고 하는 의사를 표명하는 수단으로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SNS에는 성소수자에 대해 매우 수용적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죠. ‘그런 사람을 만나도 괜찮아!’라는 기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직접 만나서 이야기한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얼굴을 맞대면 말이 잘 안 나온다든가, 이야기의 순서가 엉망이 될 수도 있어요.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감정적으로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라도 자신 나름의 말을 내다보면 분명 그 진지함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될 거예요. 초조함은 금물이죠.

 

미리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라고 전해두면, 상대방도 시간을 비워 두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 주죠. 편지나 전화를 통한 방법을 취한 뒤에도, 상대방과 만나서 직접 커밍아웃을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더 좋겠네요.

 


 

신뢰관계를 쌓기

 

만약 정말로 나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상대방이 있다면, 평소에 그 사람과 신뢰 있는 관계를 쌓는 일이 중요해요.

 

전 편지로 하거나,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SNS를 통하는 등의 방법으로 커밍아웃을 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렇지만 상대방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반드시 절 이해해 주지는 않았어요. 성공하기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죠. 그러나 전 상대방이 이해를 했느냐 못 했느냐보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담아 성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날 이해해주면 좋겠어’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만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이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지 않겠어요.

 

성소수자들이 사회에서 조금씩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압박을 느끼는 당사자들도 적지 않게 있어요. 절대로 커밍아웃 하고 싶지 않다던가, 커밍아웃을 못 한다던가 하는 각자의 상황이나 환경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커밍아웃은, 무리를 하거나 또는 억지로 하기를 강요해서는 안 되는, 민감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커밍아웃이 ‘나답게 살기 위한 첫 걸음’이나 ‘더욱 나은 관계성을 향한 첫 걸음’이 되면 좋겠네요.